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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2일 비례연합 전 당원 투표 추진…민생·정의 '꼼수' 비판

민주, 12일 비례연합 전 당원 투표 추진…민생·정의 '꼼수'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 당원 투표를 오는 12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는 14일 예정돼있는 중앙위원회 이전에 전 당원 투표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중앙위와 최고위원회에서 빠르게 의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9일) 언론 통화에서 "조만간 결정이 나겠지만 목요일(12일)에 전당원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어 우리 당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지, 연합정당으로 후보들을 보낼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당원 투표는 약 80만 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행합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 방식으로 4·15 총선 공천룰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와 참여하지 않을 경우의 장단점 등을 상세히 설명해 당원들이 충분히 숙지하게 한 후 참여 찬성 혹은 반대 중 하나를 택일하게 하는 방식의 투표를 구상 중입니다.

민주당은 오후 별도의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오전 최고위에서도 관련 논의가 오갔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선 찬성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개혁 세력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을 당원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의견이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설훈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우리 당원들이 굉장히 현명하다. 부결될 것 같다"며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을 우리가 비난했는데 결과적으로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비난을 면하기가 쉽지 않다. 중도층 표심을 흔들리게 해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냐. 비례연합정당에 반드시 참여해 불공정한 선거 게임에 대항해야 한다", "통합당이 1당이 되는 건 꼭 막아야 한다" 등 찬성 의견이 많은 가운데 "다른 당을 밀어주자는 것이면 포기하는 게 낫다" 등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하는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는 10∼11일 이틀간 진행됩니다.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연합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게 되고, 불참이 결정되면 민주당 자체 후보로 나서게 되기에 비례대표 후보 순번 결정 절차는 변동 없이 진행됩니다.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등 연합정당 창당 주체들은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각 정당들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창당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정채개혁연합 하승수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 짓되 중앙당 창당은 (민주당 등) 정당들의 참여 결정을 본 뒤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연합정당은 참여하고자 하는 정당들이 정해져야 성립이 되기에 정당들의 결정이 내려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은 오는 1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뒤 26∼27일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합니다.

다만, 선관위는 16일 이후 창당하는 정당은 즉시 비례대표 후보 선출절차를 제출하도록 해 후보 등록 기한만 맞추면 16일 이후 창당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상황입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추진하는 '시민을 위하여'는 오늘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7석을 제외한 욕심이 없고, 7석도 후순위 배치로 정의당 등에 확실한 양보를 할 의사를 보였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고 자신들을 지지하라고 요구했다"며 "정의당이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민주당과 나머지 소수 정당을 담아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연합정당 측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는 당장 범여권 정당부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스스로의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배신하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투표에서 반대하거나, 또는 찬성을 해도 민생당과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어제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공식화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그 결정을 당원에게 미루겠다고 했다"며 "이것이 정의당과 민주당의 확연한 차이다. 특권, 반칙과 꼼수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이제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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