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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인 '홀로 자가격리'…"메르스 때랑 똑같아요"

활동지원사 없인 생활이 어려운 한 지체 장애인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자가격리됐습니다.

오롯이 혼자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그에겐 코로나보다 더 큰 공포였습니다.

[A 씨/대구 거주 중증장애인 : 체온계가 왔는데요 그 체온계는 겨드랑이에 꽂고 가만히 있어야 되는.. 제가 (혼자서) 잴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서) 오는 물품들 중에 제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거의 없습니다.]

식사는커녕 화장실도 겨우 가는데 증상이 심해져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 그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다가 민간에서 운영되는 장애인단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끼니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장애인 자가격리자 및 확진자를 위한) 지원 체계가 뭐가 있나요? 지금 지원되고 있는 건 뭔가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는 게 지금 현재 상황입니다.]

장애인 격리자 및 확진자를 위한 시설과 지원 인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코로나라는 감염병보다 일상생활 지원이 안 돼서 더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끼게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하고 있는 거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이 소외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메르스 때랑 똑같아요. 한 개도 바뀌지 않고 하나도 지원 체계가 만들어져 있지 않았던 것에 너무 많이 놀랐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나의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나 대책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저희가 메르스 소송 4년 넘게 진행하는 동안 관련 부처가 한 번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어요. 활동 지원사에게 기본적으로 감염병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체계를 갖고 가든지 그분들이 비상 상황에 빠르게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의 지원체계를 만들어 놔야 된다라는 (대책이 필요하죠.) 코로나가 나오면서 '신종 감염병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장애인에게 사실은 이런 상황은 말 그대로 신종이 아닌 거죠.]

▶ 중증 장애인이 자가 격리됐다…직접 촬영한 '일상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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