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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방역용품 한 달 만에 동났다…방역요원도 '비상'

방호복 사나흘 치밖에 안 남아

<앵커>

대구·경북에서는 지금 의료진도 고생이지만, 바이러스로 오염된 공간을 소독하는 방역요원들도 고생입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와 최전방에서 싸우는 이 방역요원들이 방호복이 없어서 오염된 옷을 다시 입고 마스크도 줄을 서서 사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업체 직원들이 확진자 2백여 명이 있는 한 병원으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병원 내부를 소독하기 때문에 의료진과 같은 레벨D 방호복을 입습니다.

[윤종구/방역업체 직원 : (뭐가 제일 신경 쓰이십니까?) 일단 코로나에 걸릴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병원 소독은 방호복 등을 지원받지만 이외 지역은 방역을 위한 물품은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마스크는 직접 사다 쓰고 밀폐형 덧신도 부족해 일반 부직포 덧신만 신었습니다.

[김성길/방역업체 직원 : 마스크 사려고 줄을 서가지고, 내가 저번에 홈플러스 갔다가 줄 서고 있다가 못 사고요. 농협 가서 서 있다가 앞에 딱 끊겨서 못 사고 그랬어요. (작업하실 때 쓰실 마스크가 없어서요?) 예. 예.]

1년 치 약품과 용품 재고는 지난 한 달 거의 다 소진됐습니다.

[김성환/방역업체 직원 : 저녁마다 소독 업체라든지 공장에 전화를 돌려가지고 공장에 직접 경기도 쪽으로 올라가서, 직접 받아오는 그런 식으로 겨우겨우 조달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부족한 것은 사나흘 치밖에 안 남은 방호복인데 평소 2배 이상 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파는 곳이 없습니다.

[김은경/방역업체 직원 : 살균제 뿌려서 말려두고, 하루는 또 써요. 오후에 또 작업을 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쓰고, 그 다음 날은 폐기를 하는 거지.]

평소보다 업무가 서너 배씩 더 늘어났지만 위험한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직원 절반 정도가 떠난 곳도 있어 가족과 친척까지 동원해 급한 불을 끄고 있습니다.

[안인술/방역업체 대표 : 조금 꺼려하는 분들이 있어요 현장을... 또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이렇게 말씀하시고 본인들이 제외시켜 달라는 경우도 있고 한 20여 명 중에서 한 10명 정도는 제외된 상태입니다.]

방역협회는 이번 주 방역용품 재고가 대부분 바닥을 드러낼 거라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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