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 中 불법체류자, 총영사관 몰려가 소동…"항공편 내놔라"

제주 中 불법체류자, 총영사관 몰려가 소동…"항공편 내놔라"
▲ 6일 오전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중국주제주총영사관 앞에서 중국행 항공편을 늘려달라며 요구하고 있다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끊기면서 제주에서 출국하려는 중국인들이 중국총영사관으로 몰려들어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6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18개 노선 149편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춘추항공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됐습니다.

춘추항공도 이날 공문을 통해 하루 1편(출발 기준) 운항하던 제주∼상하이 노선을 8일부터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춘추항공 측은 항공편 재개 시점과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진 출국을 희망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해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제주지역만 1천320명이 자진 출국 신고를 했고 이중 436명이 출국했습니다.

894명은 출국 대기 중입니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50여명이 한꺼번에 자진 출국을 신청,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생긴 이래 하루당 자진 출국 신청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출국 희망자의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증가세와 맥을 같이 합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관광객이 끊겨 제주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일자리도 끊겼습니다.

이날 제주시 중국총영사관 앞은 중국행 항공편을 늘려달라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5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신고까지 했지만, 항공편이 없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는 현재 중국행 항공편이 운항 중인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중국 총영사관에 요청했습니다.
제주시 중국주제주총영사관 몰려온 중국인 불법체류자들 (사진=연합뉴스)
산시(山西)성에서 온 왕모(30·여)씨는 "일자리가 없어 귀국하려하지만 비행기편이 끊겨 돌아갈 방법이 없다"며 "총영사관에 귀국 항공편 마련을 요청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직항편이 아니더라도 중국으로 가기만 하면 국내환승이 가능해 어디로든 빨리 귀국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중국인은 "오는 10일 예약했던 춘추항공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됐다"며 "자진 출국 신청을 하면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살던 집도 정리했는데 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총영사관측은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총영사관 측은 이날 방문한 자국인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주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를 적어 낸 뒤 해산하라고 종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항공편이 끊긴 상황 등을 알아보고 있고, 차후 항공편 일정이 확인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산둥성과 지린성, 상하이시를 포함,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한 내·외국민을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지정호텔 격리를 하는 등 코로나19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어 당장에 항공기 증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승무원 등도 예외가 아닌 상황으로 더욱더 증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