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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모스크바 회담서 시리아 이들립 휴전 합의

푸틴-에르도안, 모스크바 회담서 시리아 이들립 휴전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통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했다.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6시간 동안 회담한 뒤 최근 양국 관계의 최대 갈등 요인이 돼온 시리아 이들립 사태와 관련한 공동문서(의정서)를 조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발표된 의정서에는 "6일 0시부터 시리아 이들립 지역의 현 전선에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정서에는 또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M4 고속도로 남북으로 연장 6km에 걸친 안전통로를 조성한다"는 조항과 "양국이 이달 15일부터 M4 고속도로를 따라 공동 순찰을 시작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M4 고속도로는 이들립을 관통해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와 까미슐리를 동서로 연결하는 핵심 수송로이다.

그동안 이 도로의 주변 지대를 장악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 간 이날 합의로 최근 이들립 지역에서 격화한 정부군-반군 간 교전은 물론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립 주둔 터키군 간의 군사 충돌도 멈출 것으로 기대된다.

푸틴은 이날 회담 뒤 공동 언론성명에서 "우리는 시리아 상황 평가에서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양국관계의 높은 수준에 기반해 논쟁적 사안에 대해 항상 공통분모를 찾는 데 성공해 왔고 이번에도 그랬다"면서 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도 "터키는 자체 힘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행동에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시리아 정부군이 합의를 어기고 반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터키도 자체 군사력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란 경고성 발언이었다.

에르도안은 그러면서도 "터키는 상호 존중에 기반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수교 100주년인 올해 푸틴 대통령을 터키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터키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내면서 반군 지역 민간인 100만명 가량이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터키 국경 쪽으로 밀려들었다.

아울러 정부군의 공격으로 이들립에 배치된 터키군 휴전 감시 병력까지 계속해 사망하자 터키는 지난달 27일부터 '봄의 방패' 작전을 개시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도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돼 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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