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이탈리아 의원 수 감축 국민투표도 연기

이탈리아에서 이달 29일 실시될 예정이던 의원 수 감축 국민투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연기됐습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가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국민투표를 연기하기로 5일(현지시간)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민투표는 상·하원 의원 수를 현재 945명에서 600명으로 줄이는 법안의 찬반을 묻는 것입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구성한 연립정부가 발의한 법안은 상원의원 수를 630명에서 400명으로, 하원의원 수를 315명에서 200명으로 각각 줄이도록 규정했습니다.

이 법안은 작년 의회를 통과했으나 입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의원 수 감축은 개헌 사안이므로 국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며 지난 1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가 이를 받아들여 국민투표가 성사됐습니다.

인구 6천100만명인 이탈리아는 의원 1명이 대표하는 인구수가 6만5천여명으로 독일(13만5천여명), 프랑스(11만4천여명), 영국(9만8천여명)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적습니다.

인구 5천만명에 의원 수 300명인 우리나라는 의원 1명당 16만8천여명의 인구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