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탁 · 다림질 재사용에 암 유발 위험까지…태국, 불량 마스크 시끌

세탁 · 다림질 재사용에 암 유발 위험까지…태국, 불량 마스크 시끌
▲ 태국 경찰이 쓰고 버린 마스크를 세탁기로 세탁하는 현장을 덮친 모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을 겪는 태국에서 불량 마스크 문제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를 막으려다가 '자칫 없던 병도 생길 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경찰은 이틀 전 중부 사라부리주에서 마스크 재사용을 하는 한 가게를 덮쳤습니다.

당시 직원 6명은 쓰고 버려진 마스크를 세탁기에 돌린 뒤 다리미로 다림질해 새것처럼 봉지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장당 1밧(약 38원)의 품삯을 받고 재사용 작업을 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가게 주인은 쓰고 버린 마스크를 공장에서 대량으로 사들인 뒤 세탁·다림질 과정을 거쳐 새 마스크처럼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탁한 마스크를 다리미로 다림질하는 작업을 재연하는 모습
가게에는 당연히 관련 위생 면허도 없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장당 3밧화(약 113원)을 받고 페이스북에서 판매했다면서, 지금까지 판매한 수량이 무려 20만 장에 달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들은 가짜 상품을 판매한 혐의(사기) 등으로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공공보건부 산하 의학국의 솜삭 악슬립의 의학국장은 마스크를 남과 공유하는 것은 극히 비위생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연립정부를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의 시라 젠짜까 의원은 불량 마스크를 판매한 마스크 소매업자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 네이션이 전했습니다.

시라 의원은 최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마스크 두 상자를 평소 가격보다 비싸게 샀습니다.

마스크 가격은 첫 번째 상자는 장당 14밧(약 530원), 두 번째 상자는 장당 17밧(약 640원)이었습니다.

품질에 의심이 간 그는 한 대학교의 화학 교수에게 검사를 의뢰했고, 이 교수로부터 "사용자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마스크는 온라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시라 의원 측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카오솟은 정부가 마스크를 '가격관리품목'으로 지정했음에도 평소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가 허다한 데다 운 좋게 온라인 등에서 마스크를 구매해도 품질이 불량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내 피부가 훨씬 더 두껍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손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두께가 얇은 마스크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손바닥이 비칠 정도로 얇은 마스크 (사진=charoenpura 트위터/카오솟 캡처, 연합뉴스)
앞서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마스크 부족으로 사재기 현상까지 가시화하면서 국민 불만이 높아지자 마스크 생산 및 분배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사진=charoenpura 트위터/카오솟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