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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맹위 코로나19에 이탈리아 "전국 모든 학교 15일까지 폐쇄"

연일 맹위 코로나19에 이탈리아 "전국 모든 학교 15일까지 폐쇄"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현지 정부는 전국 모든 학교를 한시 폐쇄하는 고강도 대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23.5%↑) 증가한 3천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 수는 세계 주요 감염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입니다.

이날 이란에선 5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119명, 한국은 293명이 추가됐습니다.

사망자는 107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24시간 만에 28명 늘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중국 이외에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일일 증가 폭 역시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사율은 3.46%입니다.

완쾌한 인원은 276명이며,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는 2천7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검사 인원 2만9천837명에 확진율은 10.3%입니다.

누적 검사 인원은 우리나라(13만1천여명)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실질 감염자 가운데 절반인 1천641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295명은 중환자실 환자로 분류됩니다.

나머지 1천65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미약해 자가 격리돼 있습니다.

주별 누적 감염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1천820명, 에밀리아-로마냐 544명, 베네토 360명 등 북부 3개 주가 2천724명으로 전체 88.1%를 차지합니다.

이외에 마르케 84명, 피에몬테 82명, 토스카나 38명, 캄파니아 31명, 라치오 30명, 리구리아 26명, 시칠리아 18명 등의 순입니다.

감염자가 나온 곳은 전체 20개 주 가운데 19개주다.

최북단 프랑스·스위스와 국경을 접하는 발레 다오스타 주가 유일하게 현재까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탈리아 정부도 지체 없이 강도 높은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5일부터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말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 주에 한해 내려진 학교 폐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그동안 취한 각종 대책에도 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폐쇄 시한은 오는 15일까지이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해당 기간 각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이어가도록 독려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처로 대학은 170만명, 그외 각급 학교는 760만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정부는 아울러 내달 3일까지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경기가 취소·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은 세리에A는 관중 입장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일단 이번 주말부터 리그 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또 현재의 북부 지역처럼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비롯해 모든 집회·모임을 금지하고, 공연장·영화관 등 다중시설도 잠정 폐쇄하도록 조처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 전역에 산재한 성당 미사도 당분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음식점·주점 등에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하고 악수나 볼키스, 포옹 등의 인사를 자제할 것을 국민들에게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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