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체국 · 마트 우선 공급하니…병원서 "마스크 부족"

<앵커>

모두가 마스크를 찾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마스크가 남들보다 더 필요한, 그래서 반드시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자들 돌봐야 하는 의료진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입니다. 생산량 늘리는 것도, 또 그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나눠주는 것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인공투석실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인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이지만, 이들에게도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투석 환자 : 여기서 한 사람이라도 감염이 된다면 주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걱정됩니다.)]

병원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병원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지난달 말 업체에 5천 장을 어렵게 주문했지만, 이번 주 안에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 : 20명이 넘는 간호사·직원들이 전부 다 마스크를 재활용하고 있고, 심지어 투석 환자들은 약국에 가서 줄을 서서 살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우체국, 마트 같은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면서 동네 병·의원의 물량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스크 공급 흐름도
[마스크 생산업체 : 병원보다 저희가 하나로마트나 그런 곳을 먼저 연락해서 잡아 놓은 게 있었고, 그 이후에 또 병원들이 이렇게 나가야 된다고 그래서….]

의료기관도 공적 판매 대상에 포함됐지만, 공급량이 턱없이 적고 그나마 제공된 마스크의 90%는 수술용입니다.

어제(3일) 의사협회를 통해서도 병·의원에 마스크가 일부 풀렸지만, 물량은 8만 장에 불과했습니다.

[김대하/의사협회 홍보이사 : 의사장터를 통해서 회원분들이 예약을 해서 접수를 거의 8천 분 정도 하셨는데,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분들은 1천600명 정도입니다.]

공적 판매량을 늘려 일반 시민이 마스크를 편하게 사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과 기저질환자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물량이 돌아가도록 하는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진, CG : 방명환) 

▶ '마스크 구매' 오늘도 긴 줄…"다음 주엔 시스템 구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