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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될까 불안해'…잇따라 한국 떠나는 불법체류자들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제주에 있던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무더기 자진 출국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라서 감염될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용하던 제주출입국 외국인청 앞마당이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무리만 어림잡아 수십 개.

그동안 꼭꼭 숨어 지내 찾기 힘들었던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스스로 제주에서 나가겠다며 한꺼번에 몰린 것입니다.

하루 동안 찾은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은 250명이나 됩니다.

법무부가 지난달 1일부터 코로나19 대책으로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한 달간 신고한 23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불법체류자들이 자진 출국 신청에 몰린 건 코로나19 파장 때문입니다.

국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확진 판정을 받아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법체류 중국인 : (중국에서는) 모든 검사비가 무료이고, 몸이 불편하면 해당 지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국가가 지정한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고, 관광업체 경영 압박이 심해지면서 외국인 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체류 중국인 : 그냥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당분간은 아무 일도 없어서….]

제주출입국 외국인청이 파악한 제주지역 내 불법체류자는 1만 명 가량.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상당수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스스로 제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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