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0여개국에 퍼졌는데…WHO "코로나19 팬데믹 정의 중"

코로나19가 70여 개국으로 퍼지면서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정의조차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 타렉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을 정의하기 위해 여러 기구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의를 규정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고 덧붙였습니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WHO는 6단계로 구성됐던 인플루엔자에 대한 팬데믹 시스템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런 변화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플루엔자에 대한 새로운 팬데믹 정의는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를 위한 팬데믹 정의는 아무것도 규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WHO는 인체 감염을 유발하는 동물 인플루엔자의 보고가 한 건도 없는 1단계에서 대유행하는 6단계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한 경보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 당시 팬데믹을 선포했지만, 이후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WHO가 일부 제약회사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과도하게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