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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치르면 IOC는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수입에서 별로 손실을 보지 않습니다. 도쿄올림픽 준비에 20조 원 이상을 쓴 일본도 올림픽이 취소되는 최악의 경우는 피하게 됩니다. 올림픽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각국 선수들도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됩니다. 관중이 없으면 대규모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선수와 임원 등 제한된 사람들만 엄격한 검사를 거친 뒤에 경기장에 들여보내면 됩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관중이 없는 올림픽이 과연 올림픽으로서 가치가 있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부딪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지구촌 축제이다. 축제의 마당에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점에서 IOC가 무관중 올림픽을 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스가 요이치 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국제부 참사는 지난 1일 일본 방송 TBS의 정보 프로그램 <선데이 재팬>에 출연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중지되는 일은 99.99%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무관중 대회가 된다면 중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상주의자다. 4년마다 개최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 연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내년에 올림픽이 열린다면 진정한 올림픽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IOC는 관중들이 직접 경기를 보고 느끼는 것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무관중 대회가 된다면 결국 올림픽을 중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세계의 눈은 IOC 집행위원회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IOC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인 내일 새벽 2시(한국시간)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올림픽의 취소 또는 연기에 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