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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국립묘지 안장' 애국지사, 나치 의학연구 가담?

<앵커> 

끝까지판다, 오늘(3일)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유럽에서 활동하던 시기, 독일 내 한인의 친나치 의혹을 짚어봅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 애국지사가 일본의 동맹국 독일 나치의 반인륜적인 의학 연구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故 김백평 선생
지난 2009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와 함께 미국에서 유해가 봉환된 故 김백평 선생.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나눠주고 만세 시위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만세 시위에 합류해 시위를 벌이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1년 2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독일계 미국인이자 한국학 연구자인 프랑크 호프만이 자신의 저서 '베를린의 한국인, 독일인이 본 한국인'을 통해 김백평의 친나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호프만은 김백평이 독일로 건너가 의학을 공부했는데 당시 그의 논문을 조언해준 건 히틀러의 독일 민족 우월주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우생학 권위자 오이겐 피셔였다고 밝혔습니다.

피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받은 혈액이나 신체 일부로 반인륜적 실험을 자행했던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의 이사였습니다.

호프만은 당시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일했던 김백평이 악명 높았던 이 연구소에서도 배아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크 호프만/한국학 연구자 : 수집된 역사적 자료로 볼 때, 김백평은 두개골 전문가였습니다. 두개골 모양은 나치의 인종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 전쟁 후인 1947년, 권력에서 밀려난 피셔가 우생학을 함께 연구했던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로 돕기 위한 옛 동료로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김백평을 포함시키라고 환기시킨 점만 봐도 김백평이 피셔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입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故 김백평 선생
호프만 연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백평은 10대 때 독립운동을 한 뒤에는 반인륜적인 연구에 매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김백평 선생의 유족은 지금까지 알려진 업적만 알뿐 나치에 협력했다는 주장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유공자 공적 검증을 진행 중인 보훈처는 친나치 행적은 서훈에 흠이 될 수 있다며 김백평 선생 관련 의혹을 우선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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