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스크 배포 현장 전쟁통만은 아니었다…정을 나눈 사람들

마스크 배포 현장 전쟁통만은 아니었다…정을 나눈 사람들
"뛰지 말고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추세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장소에서 새벽부터 긴 줄이 형성되고, 말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려움을 함께 나눈 곳이 있다.

3일 오전 주방가전과 식품기기를 판매하는 강원 강릉시 한국주방산업 앞에서는 무료 마스크 나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는 구도형(38) 대표가 자비 450여만 원을 들여 마련한 마스크 1천500장을 시민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했다.

구 대표는 직원들과 의논한 끝에 힘든 시기에 힘을 합쳐 시민들에게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무료 배포를 결정했다.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이날 삼삼오오 현장을 찾아 마스크 두 장씩 받아들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일부 어르신들은 마스크가 동이 나기 전에 받으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 김 모(82) 씨는 "마스크를 사려고 시내에 갔지만, 앞줄에 서지 못해 순서에 밀리는 바람에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돈 주고 사기도 힘든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니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요즘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스크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마스크를 나눠주는 저도 기분 좋고, 받는 분도 '고맙다'고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스크 공적 판매를 하는 우체국 중 일부는 아침부터 판매를 기다리는 노약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릉 왕산우체국은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리는 노약자들에게 의자를 내어주고, 사탕과 커피를 일일이 나눠주기도 했다.

주민 이민자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때에 우체국 직원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리는 노약자들을 위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