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어제(2일) 약국이나 우체국 같은 공적 판매처에 하루 목표량보다 많은 588만 장의 마스크를 공급했다고 밝혔죠. 하지만 여전히 오랜 시간 줄 서고도 허탕을 쳐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적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판매 시간 훨씬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한참 줄을 서고도 번호표를 받지 못하자 분통이 터집니다.
[내일은 몇 시에 와야 해요? 그럼. (저희가 그건 말씀 못 드려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도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신장 투석 환자 : 이틀에 한 번 투석을 다니니까. 8시에 와서 기다렸거든요. 거동이 불편한 신체장애인들은 창구를 따로 마련해서….]
판매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더 힘듭니다.
[지금 다섯 시간째 기다려. (아침) 6시에 나와서.]
마스크가 누구보다 절실한 노약자들을 더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인 겁니다.
[조주현/서울 양천구 :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약국 돌아다니면서 찾아보고 있어요. 슈퍼마켓 이런 데서라도 간단하게 살 수 있었으면….]
대구, 경북 지역에는 69만 장의 특별 공급 마스크가 추가로 풀렸지만 공급이 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시민 : 11시까지 오라 그래서 줄 이렇게 세워놓고. 번호표를 미리 뽑아서 기다리라고 하면 내가 이렇게 안 서잖아요.]
지난 주말부터 부랴부랴 현장 점검에 나선 정부는 최대한 빨리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마스크 대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