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긴급돌봄 교실 문 열었지만…감염 우려에 '한산'

<앵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오늘(2일)이 아이들 개학 날이었을 텐데, 앞으로도 3주 뒤에나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지요. 아이 맡길 곳 없는 학부모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와 유치원들은 긴급돌봄 교실을 열었습니다.  
 
첫날 분위기는 어땠는지,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예년 같으면 새 학기가 시작하는 날이지만 오늘은 엄마 아빠 손을 잡은 학생 몇 명만 돌봄교실을 찾았습니다.

체온을 잰 뒤 다른 학생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인천의 이 초등학교는 긴급돌봄 신청 학생 38명 중 6명만 등교했습니다.

돌봄교실을 신청하고도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한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겁니다.

[이욱재/인천 경원초등학교 교무부장 : 비말을 통해서 전염이 된다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떨어져 앉히려고 하거든요. 아무래도 (학부모들) 불안감이 크겠죠. 학부모님들께서 학생들을 보내지 않고 각자 해결하는 방법을 택한 게 아닌가.]

대부분 오후 5시까지 운영하지만 급식을 제공하기 어려워 낮 12시까지만 운영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A 초등학교 학부모 : (오전) 9시부터 12시로 되어 있으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예요. 둘 중에 한 명은 뭐 오전 근무만 하라는 뜻인지. 그래서 이거 보고 사실 포기했어요.]

긴급돌봄을 신청한 초등학생은 전체 학생의 1.8%, 유치원생은 11.6%, 맡길 곳이 없을까 봐 긴급돌봄을 신청하고도 막상 감염 우려로 아이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출석률은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현숙/인천시 미추홀구 : 딸이 직장 다니고 저는 아기 셋을 보고 있는데. 첫째는 초등학교 다니고 둘째는 병설 유치원에 다니고 셋째는 어린이집에 다녀야 되는데 못 가고 있습니다. 엄청 힘들죠.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어요.]

개학이 추가로 2주가 연기되면서 맞벌이 부모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소지혜)    

▶ 유치원·초중고 개학 2주 더 연기…수업일수는 어떻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