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는 데 주말 다 썼다'…목표 못 미친 공급 여전

<앵커>

마스크 구하는 데 주말을 다 썼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시간 줄을 서도 허탕 친 경우가 있는데, 쉬는 약국들이 많아서 어제(29일)보다 마스크 공급이 더 적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값싼 공적 마스크 10만 장이 공급된 백화점 앞.

문을 열기 한참 전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전아름/경기 남양주시 : 화나요.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이게(줄 서서 모여 있는 게) 더 위험하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우체국도 휴무고 쉬는 약국이 많아서 농협 하나로마트에 사람들이 몰렸지만,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그나마 번호표를 받은 사람은 운이 좋은 경우고, 시민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했고 허탕 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네, 2시 이후에 오셔야 돼요.) 표가 없어? (네, 표 다 나눠드렸어요.)]

매장별 공급량을 미리 알 수 없어 판매처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진원/농협 하나로마트 직원 : 표를 (미리) 만들 수 없는 게, 수량이 몇 개 들어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 (오늘도) 받은 다음에 수량을 알게 된 거고요.]

휴일 당번 약국은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영은/약사 : 계속 처방전 (업무)도 오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전화가 오거든요. 그래서 업무를 볼 수가 없어요.]

오늘 공급된 공적 마스크는 203만여 장으로, 일일 목표 공급량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휴일이라 포장과 수송인력이 부족해 군용트럭과 군인도 투입됐지만 시민들 수요에 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곧 나아진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상봉/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 :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이런 마스크 수급 대란 속에 인천에서는 사재기한 마스크를 해외로 빼돌리려던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에서는 한지를 붙여놓고 보건 기능이 있다고 허위 광고한 마스크 120만 장을 유통시킨 업자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임동국,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시청자 황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