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다음 주까지는 온라인으로 예배드리세요."
1일 일요일(주일) 예배가 가정 영상 예배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한 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신도들은 속상해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일부는 예배를 할 수 없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평소 예배 때 2만 명 정도가 모이는데 오늘은 소수의 성가대와 간부급 사역자만 참석해 소규모로 예배를 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당에는 스무 명 안팎의 예배자들만 1m 이상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있었습니다.
출입문도 한 곳만 개방됐고 주차장은 아예 출입이 차단됐습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뿐 아니라 중구 영락교회, 강남구 충현교회·광림교회·강남동산교회·소망교회, 광진구 광장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종로구 새문안교회 등 서울 시내 다수 교회가 오프라인 주일 예배를 중단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코로나19로 비상시국에 이르러 처음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며 "종교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정부 지침도 있었고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주일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에서도 어김없이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마스크를 낀 신도들은 바코드로 신분을 확인받은 뒤 열감지 카메라를 지나 차례로 예배당에 입장했습니다.
교회 관계자는 "지난번 예배 때 주일 예배를 할 것인지 거수 찬반 투표를 했는데 찬성이 훨씬 많아서 예배하기로 했다"며 "유튜브로도 중계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주일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서도 신도들의 발길은 평소보다 줄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에는 마스크를 낀 신도 200여 명이 띄엄띄엄 앉았습니다.
교회 관계자는 "보통 1천200석이 가득 차는데 오늘은 5분의 1 정도만 찬 것 같다"며 "대부분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예배를 권장하고 중식 제공도 중단했다"라면서도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종로구의 교회 예배에 참여한 한 신도는 "집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하는 게 제대로이기 때문에 나왔다"며 "마스크를 꼈으니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은평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다른 신도는 "직접 교회에 나와 목사님을 뵙고 말씀을 듣는 게 신앙심을 단단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직접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