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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탈레반과 합의는 평화의 시험…불이행시 무의미"

폼페이오 "탈레반과 합의는 평화의 시험…불이행시 무의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역사적 평화합의 서명에 대해 아프간의 지속적 평화 도달을 위한 진정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경고하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서명식이 열린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우리는 탈레반의 약속 준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군 철수 속도를 보정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프간이 다시는 국제 테러단체의 기지로 제공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 협상 대표 간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했지만 직접 서명하진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단지 출발점에 있다"며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과 탈레반, 아프간 정부와 국민 등 모든 당사자의 진지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약속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 합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늘의 좋은 감정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탈레반에 대해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리스트와 관계를 절연하고 이슬람국가(IS)와 싸우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또 아프간 정부와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와 마주 앉아 아프간의 정치적 로드맵에 관한 힘든 대화를 시작하라며 "이런 조처를 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는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를 선언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위한 승리는 그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 수 있을 때 성취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한 세대 동안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기회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이 2001년 아프간에서 계획된 9·11 테러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군이 피와 땀, 눈물을 통해 승리한 것을 함부로 흩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에 계속 헌신할 것이며, 이번 역사적 서명이 좋은 조치이지만 쉬운 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희망의 순간이지만 시작일 뿐"이라며 "아프간에서 지속적 평화를 달성하는 것은 모든 당사자의 인내심과 타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레반이 합의를 지지한다면 미국은 조건에 기초한, 다시 말하지만 조건에 기초한 군대 감축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합의 무효화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서명식 전 아프간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아프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하고, 아프간 정부의 파트너로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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