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도착하자 여권 압수"…한국민들 이틀째 강제 격리

조성원 기자 wonnie@sbs.co.kr

작성 2020.02.29 16:23 수정 2020.02.29 16: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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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공항으로 지난 28일 입국한 한국민 가운데 200명 이상이 이틀째 공항과 병원 등지에 강제로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 130∼140명이 하노이 외곽에 있는 군부대 의료시설과 병원 등지에 격리돼 있고, 하노이 공항에도 71명이 격리된 상태입니다.

또 같은 날 입국한 200명가량은 이미 귀국했고 공항에 격리된 일부도 조속한 귀국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와 다낭시 등 다른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호찌민 한인회는 전날 밤 호찌민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 약 200명 가운데 19명은 격리를 우려해 곧바로 귀국했고, 나머지는 지역 보건소에서 검역을 받은 뒤 자가격리 처분을 받아 행선지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인천발 여객기를 타고 지난 28일 오후 2시 25분(현지시각)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A(21·여) 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해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한국인 60∼70명이 공항 내 별도 공간에 격리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하노이에 도착해 아직 공항에 격리된 B(42) 씨는 "어린아이들은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해 토하기도 했다"고 열악한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박노완 대사를 비롯한 긴급대응팀이 하노이 공항과 격리시설을 잇따라 방문해, 한국민에 대한 시설 격리를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29일 0시부터 한국민에 대한 15일 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 중단했습니다.

또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임시로 허가하지 않기로 해 이날 오전 10시 10분 인천에서 승객 40명을 태우고 출발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긴급회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만, 하노이에 격리된 한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오후 승객을 태우지 않은 여객기 1편씩을 인천에서 하노이로 보낸 뒤 밤늦게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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