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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시리아 정세 논의…터키군 30여명 사망 뒤 통화

푸틴-에르도안, 시리아 정세 논의…터키군 30여명 사망 뒤 통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터키 측의 요청으로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공보실은 이어 "(통화에선) 터키 군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희생자를 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긴장 고조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표명됐다"면서 "러시아와 터키 양국 국방부 채널을 통한 상호 조율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 사이의 조율이 중요하다는 점에 두 정상이 공감했다는 설명이었다.

공보실은 또 "두 정상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이루어진 (시리아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합의의 이행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 지역 정세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양측 모두에 의해 강조됐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활성화하고, 조만간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는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지역 공격으로 현지에서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터키 군인들이 계속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전날에도 이들립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최소 33명의 터키군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피해를 포함하면 이달 들어 이들립 지역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군의 직접 충돌로 사망한 터키군은 50명 이상이다.

이들립에 있는 터키군 휴전감시 초소 12곳도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립은 10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에서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 지역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이들립 휴전과 비무장지대 설치에 합의했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일대를 장악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은 반군을 터키 국경 근처까지 몰아붙였으며, 정부군의 공격에 이들립에 배치된 터키군 휴전 감시 병력까지 계속해 사망하자 터키는 보복 공격에 나서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하루 전 발생한 터키군 사망 사건과 관련 "터키군의 비극적 사망 사례는 테러 조직들의 공격 작전 장소에서 일어났다"면서 터키 측이 주장하듯이 휴전 감시 초소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터키 측은 러시아 측의 여러차례에 걸친 조회에도 피해 발생 지역에 터키군이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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