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필요한 지원을 예산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빨리 제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대화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미리 준비해왔다고 밝히며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안전과 경제 모두 아주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범국가적 대응을 위한 국회의 협력이 첫발을 잘 뗀 만큼 협력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가 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서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신속히 통과시킨 경험이 있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을 하고 있으며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무총리가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돼 대구에 상주하고 진두지휘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역 당국과 의료진은 밤낮을 잊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민간 의료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헌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며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대구·경북 주민들을 격려하는 응원과 자발적인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도 (힘을) 함께 모아주셨다. 코로나19 대책특위를 구성했고, 감염병 예방관리법, 검역법 등 '코로나 3법'도 신속히 통과시켜주시고, 추경 편성에도 모두가 협력의 뜻을 밝혀주셨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방역 역량 강화와 피해지원 등을 위해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주시길 기대한다"며 국회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회동에 참석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 등 정권의 안일함과 성급함을 질책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무슨 근거로 머잖아 종식될것이라고 말했나”라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조각냈다”고 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깊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정 수반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모든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심 대표는 "황교안 대표께서 중국 봉쇄 이야기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지금 단계에서 중국 봉쇄를 말씀하시는 것은 한국 봉쇄를 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동 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아래와 같은 '공동발표문'에 합의했습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공동발표문 전문입니다.
<공동발표문>
대통령과 여야 정당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응 상황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아래의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1.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회와 정부는 초당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한다.
2. 국회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3.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및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4. 추가경정예산안은 감염병 대응 및 민생피해 직접지원을 위해 노력한다.
5.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께 감사드리며 의료인력, 치료병상, 시설과 장비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한다. 또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체계 강화대책을 마련한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박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