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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견 직후 경로 불명 환자…코로나19 우려 커지는 미국

트럼프 회견 직후 경로 불명 환자…코로나19 우려 커지는 미국
미국에서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자국 내 확산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애써 줄이려 한 직후 보건당국이 이 환자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언론은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등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하지도 않고 감염자도 접촉하지 않은 환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은 그제(26일) 밤 미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저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불안감 불식을 시도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우려가 당장 제기됐습니다.

CDC는 그제 밤 낸 성명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캘리포니아주 주민의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일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처음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해당 환자가 감염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이를 지역사회 전파의 첫 사례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소속 전염병 연구자인 제니퍼 누조는 "이번 일이 지역사회 전파 사례로 확인된다면 우리가 오래 의심해온 것이 확인되는 것"이라며 "이미 이 나라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DC는 해당 환자가 캘리포니아주 주민이라고만 밝혔지만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솔라노 카운티의 주민으로 UC데이비스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솔라노 카운티에는 일본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미국인들이 전세기로 귀국해 격리 생활을 한 트래비스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이 기지에는 중국에서 돌아온 수백 명의 미국인도 있었으나 상당수는 격리가 해제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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