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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거세지는 외국인 매도…'셀코리아' 언제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을 맞이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26일)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1조5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어제 하루 순매도 금액은 지난 2011년 8월 10일(1조2천763억 원) 이후 8년 6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8천761억 원어치를 팔아치워 일별 순매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6월 13일(9천551억 원) 이후 6년 8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총 2조4천439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습니다.

지난 2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천973억 원)와 SK하이닉스(1천367억 원)로, 외국인은 어제 하루에만 5천340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연초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일제히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입니다.

앞서 발병 초기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코로나19는 최근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중국 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11명에 불과했던 국내 확진자가 어제 현재 1천26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2명 발생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어제 외국인이 8천억 원 넘게 투매에 나선 가운데 개인은 7천84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대부분의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향후 주가 반등에 '베팅'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기관도 384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놓아야겠지만, 중국에서는 사태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지수 레벨에서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감염병의 공포에 대응하는 글로벌 경기 부양정책 강화도 코스피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안정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지수 반등 시점이 언제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회복하려면 코로나 관련 추이에서 '굿 뉴스'가 나와줘야 한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 내로 확진자 숫자가 추가로 늘지 않고 증가세에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오는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코로나19의 영향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가 향후 외국인 매매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책 대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추경 이후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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