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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원숭이가 많다'…코로나19 직격탄 맞은 日

한때 '관광 공해'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교토의 관광명소 아라시야마,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앞사람 등을 보고 떠밀리듯 다리를 건너야 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보면 관광객 감소세는 뚜렷합니다.

짧은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올라가며 관광에는 최적인 시기, 예전 같으면 관광객들이 구름같이 몰려들 때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이시카와/상점연합회 부회장 : 매상이 절반 정도 줄었어요. 그런 가게들도 있습니다.]

지역 관광협회는 국내 관광객이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사람보다 원숭이가 많다'는 풍자 포스터까지 만드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온화한 기후로 겨울 관광이 발달한 오키나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한 고쿠사이 거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시자카/호텔협회 사무국장 : 지금 6백 객실을 이용하겠다는 중국 손님들이 취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전통 사찰과 상점가가 결합한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 전통 의상 대여 등 주로 현금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돈줄이 말라 붙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오토모/전통의상 대여 업체 대표 : 많은 날은 중국 관광객 20명 정도가 왔는데, 지금은 전혀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폭탄 구매'로 유명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크게 성장한 대형 면세점은 140명 규모의 희망퇴직까지 발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이 있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4천만 시대를 열겠다고 야심 차게 밝혔지만, 동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으면서 벌써부터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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