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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고의? 카메라에 포착된 의원들의 속내

<앵커>

이런 가운데 총선을 앞둔 정치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국회를 드나드는 저희 기자들의 카메라에 총선 공천을 앞둔 의원들의 속내가 드러난 문자 메시지들이 잡혔습니다.

공천에서 배제될까봐 구명 문자를 돌리기도 하고, 같은 당 의원들끼리 불만을 토로하기도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찍힌걸까요,아니면 일부러 찍히고 싶었던 걸까요?

백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기어이 나를 컷오프 시키려 한다', '오만한 권력이 눈이 멀어 날뛴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에 보낸 문자 메세지입니다.

공천 불만을 한껏 담은 이 메시지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내다가 기자들의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그제) : 경선을 해야 하는데, 비슷한데 왜 현역 의원을 컷오프를 하느냐….]

같은 날,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도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보던 문자메시지가 촬영됐습니다.

같은 새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에게 공천이 불공정하다고 푸념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이혜훈/미래통합당 의원(어제) : (유승민 대표에게 연락하시기 전에 공천 관련해서 들은 말씀이 있으셔서 연락을 하셨던 거예요? 배경이 좀 궁금해서…) 미안해, 미안해, 그 말씀은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문자 메시지도 두 의원의 공천 탈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른바 '조국 내전'을 우려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SNS 단체 채팅방 글들도 이런 식으로 언론보도를 탔습니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당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요구한 김병욱 의원의 글이 그런 경우입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독선과 오만" 같은 비판이 담긴 지인의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는 의원들의 뒷모습이 주로 보입니다.

의원들이 휴대전화를 보면, 카메라 줌으로 멀리서 당겨 촬영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이런 사실은 의원들도 잘 알고 있는 터라 깜빡 실수일 수도 있지만, 일부러 찍힌 거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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