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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내가 말레이 총리라면 보건부장관 당장 해임할 것"

훈센 "내가 말레이 총리라면 보건부장관 당장 해임할 것"
▲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리는 승객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미국인 승객이 말레이시아로 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간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41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2천 257명 가운데 지금까지 이 여성만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불과 6일 만에 코로나19 음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 때문에 일본 등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하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에 입항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어 캄보디아 당국은 코로나 19 환자가 없다며 14일 하선을 허가했고, 15일까지 1천2백여 명이 배에서 내려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경유지인 말레이시아에서 83세 미국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자 하선이 중단됐고, 캄보디아에 남아 있던 1천7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어제 "미국인 여성이 코로나 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증상이 계속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증상이 사라지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내가 말레이시아 총리라면 직무 태만과 무책임으로 41개국 국민에게 1주일간 피해를 준 보건부 장관을 당장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훈센 총리는 전날에도 "미국인 여성의 남편과 크루즈선에 탄 수천 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그 여성만 확진자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이는 캄보디아 당국이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통제센터 등과 협력해 캄보디아에 남아 있던 승객 등 1천 58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승객들이 경유했거나 귀국한 다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대한 말레이시아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한편 시아누크빌항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과 승무원 대다수는 자기 나라로 돌아갔고, 남아 있는 승무원 747명은 오늘 크루즈선을 타고 필리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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