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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증권, '라임 위험성' PB에게도 숨겼나…녹취 확보

<앵커>

KB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위법 행위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KB증권이 라임 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PB, 즉 개인자산관리사들에게까지 상품의 위험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저희가 관련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KB증권은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일선 지점 PB 60여 명을 본사로 불러 라임 사태 수습 방안을 설명했습니다.

KB증권이 판매한 라임 관련 일부 펀드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에 처한 상황입니다.

KB증권이 라임 펀드의 자산을 담보로 일종의 대출을 해 주고 수수료를 받은 총수익스와프, 즉 TRS를 많이 사용한 영향입니다.

일반 투자자 돈보다 증권사 TRS 자금이 먼저 회수되기 때문입니다.

PB들의 불만도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KB증권 라임 펀드 판매 직원 : TRS 이게 고객들보다 (자금 회수) 우선순위에 있다는 건 (설명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느 PB도 (고객들에게) 선순위로 먼저 TRS가 나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엄격하게 말하면 불완전 판매입니다.]

KB증권이 라임에 제공한 TRS 자금 규모는 1천271억 원에 달합니다.

본사 차원에서 투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기보다 안전성만 강조했다고 시인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KB증권 본사 임원 : (제안서에) '확정금리형의 채권을 비롯한 이런 상품을 통해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에 분산투자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희도 잘못했습니다만….]

일부 PB들이 성과 욕심에 상품 설명을 소홀히 한 게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부실한 펀드 정보를 제공해 불완전 판매를 조장했다고 의심되는 대목들입니다.

KB증권 측은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비롯한 위험들을 충분히 고지했고, TRS 자금 회수가 우선순위라는 사실은 PB들이 묵시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태, CG : 한흥수·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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