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원인 모를 집단감염…신천지 교주 가족장 주목

대남병원 환자·의료진·시신 전수조사 중

유수환 기자 ysh@sbs.co.kr

작성 2020.02.21 19:59 수정 2020.02.21 22:1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경북 지역에서 며칠 사이 환자가 늘어난 곳이 대구에서 차로 30~40분 걸리는 청도입니다. 대구에서 한 30km 정도 떨어진 인구 4만 4천 명의 작은 도시인데, 어제(20일) 이 청도에 있는 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숨진 사람을 포함해 환자 11명과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5명까지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이 이렇게 한꺼번에 감염된 건 코로나19에서 첫 사례인데, 더구나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궁금한 점이 더 많습니다. 어디에서 시작돼서 어떻게 감염된 건지 당국이 조사하고 있지만, 뚜렷한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추가된 청도 대남병원 16번째 확진자는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퇴원한 환자입니다.

의심 증상을 보여 경북대병원으로 옮겼는데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또 사망자를 포함해 확진자 16명 가운데 5명이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 등 의료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료진 첫 집단감염 사례입니다.

대남병원은 정신병동과 노인요양병원, 일반병동, 그리고 보건소 등 4개 시설이 통로가 연결된 채 한 건물처럼 붙어 있습니다.

한 지붕 아래 4개 시설에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환자 300명가량이 수용돼 있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정신병동이 일단 폐쇄병동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 아마 그 안에서는 상당한 환자나 의료진들의 접촉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은 하고 있습니다.]

감염 이유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청도 주민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병원 내 감염이 시작됐을 거라는 관측만 나옵니다.

때문에 이 병원에 입원했다 숨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장례를 치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주목받습니다.

이 장례식에 전국 12개 지파의 주요 인사를 포함해 신천지 교인 1천여 명이 참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신천지 측은 당시 가족장으로 치러 교인은 40여 명만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최진회)

---

<앵커>

보신대로 대남병원은 청도에서 가장 큰 병원이자 보건소와 요양병원도 함께 있어서 지역 사람들, 특히 나이 드신 분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도 많이 찾던 곳입니다. 대남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수환 기자, 대남병원은 이제 폐쇄된 상태인데 그곳에 있는 환자 가운데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옮긴 사람도 있는 거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대남병원, 오늘로 폐쇄조치된 지 이틀째입니다.

여전히 문이 묻게 잠긴 채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한 분위기입니다.

병원에는 사망자를 포함해 확진자 13명이 있었는데, 오늘 일부가 이송됐습니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이 폐렴 증상을 보여 오전에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어제부터 진행된 환자와 직원 그리고 출상금지된 시신 3구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상북도는 정신과 환자와 고령인 일반 환자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빠른 이송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앵커>

청도에서 환자가 늘어난 게 신천지 대구교회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지금 당국이 조사하고 있는데, 그 청도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면서요?

<기자>

네, 이곳 청도는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 교인들이 이곳 청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풍광면 이 씨 생가에는 이 씨의 가족묘까지 있어서 신도들이 각별히 아끼는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숨진 이 씨의 친형 묘도 이곳에 마련됐습니다.

그런 만큼 풍광면에는 신천지 봉사단이 두 달에 한 번씩 찾아와 미용 봉사를 해왔는데 버스로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포교 활동도 함께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청도에 신천지 교인이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는데, 하지만 주민들은 청도에서 교인을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동철, 영상편집 : 소지혜)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