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이 다시 고개를 들더니 아예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환자는 204명이다.
이 중 144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깜짝 놀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별 신천지 교회와 신도 수 파악에 나섰다.
일부는 아예 시설을 폐쇄했다.
확산 진원지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지목됐고, 이곳에 모였던 신도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서울시가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는 등 특단의 조처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 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오늘부로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동작구(영등포교회), 서대문구, 노원구, 강서구에서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된 신천지교회 시설에 일시 폐쇄조치가 내려져 출입이 제한된다.
인천시도 이날 신천지 교회와 시설 폐쇄를 권고했다.
현재까지 10여 곳 중 5곳이 자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시설도 이행하지 않으면 '감염병의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강제 폐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20일부터 신천지 신도들이 활동한 장소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확인된 곳부터 방역 소독을 벌이고 있다.
경기지역 신천지 관련 시설은 현재까지 15개 시·군 17개로 파악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복음방과 포교·교리 모임 활동을 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100곳이 훨씬 넘을 것으로 경기도는 판단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강제폐쇄, 집회 금지 명령, 강제소독 등 긴급행정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경찰관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역시 신천지 시설 폐쇄를 검토 중이며 경남도는 전담팀을 구성해 신천지 시설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자치구별로 신천지 교인 수, 대구 예배 참석자, 증상자 등을 파악해 1대1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는 북구 오치동, 남구 송하동 등 2곳에 신천지 대형 교회가 있으며, 노출되지 않은 시설까지 포함하면 50곳이 넘고 신도는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충북도는 신천지 측에 예배 등 각종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가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아예 시설 폐쇄를 명령, 공무원을 정해 신도 출입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강원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춘천, 원주, 강릉, 동해 등 신천지 신도 13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두 음성 또는 무증상 판정을 받아 아직 신천지 시설 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신천지 시설과 신도 수, 대구교회 방문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면서 도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