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콩까지마! '세계 2인자의 날'을 제안합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주에 간 사람은 누구일까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사람은?

2020년 2월 22일은 날짜에 '2'가 5번이나 들어가는 날입니다. 이날 이때까지, 인류는 수많은 경쟁속에서 발전을 거듭해오며 '최초', 혹은 '1등'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인 2등이 회자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할 때 수정에 성공하는 것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1등'으로 난자에 도착한 정자가 아닌, 그 뒤로 도착한 '2등' 정자입니다. 처음으로 도착한 정자가 난자를 싸고 있는 '난구세포'를 없애고 탈진하면, 그 뒤로 도착한 '2등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 모두는 '1등'은 아니었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2등 정자'와 난자의 결합체인 셈입니다. 

2020년 2월 22일. '2등' 이었던 모든 존재를 기억하고 응원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소셜 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세계 2인자의 날'을 제안합니다.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일본은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부르고 있습니다.     

(글.구성: 황승호  영상취재: 김승태   편집 : 정용희   디자인: 장지혜   담당 : 정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