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못 참아" 병원 자물쇠 부수고 탈출한 러 의심 환자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02.20 12:53 수정 2020.02.20 13: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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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법원, 30대 여성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 격리됐다가 병원을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병원에서 하루 정도 격리될 것이란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14일간 격리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격리된 그다음 날 병원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격리실에 책이나 샴푸, 와이파이도 없고 병원 측이 쓰레기통도 비워주지 않아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선을 합선시키는 방법으로 병원 출입문의 전자자물쇠를 부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라 일리이나/병원 탈출 러시아인 : 보건당국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격리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보건당국 대표자를 포함해 아무도 마스크나 특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앞선 1차 검진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모든 검진 과정을 거친 게 아니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며 재입원을 요구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보건당국 관계자 : 이 조치들은 도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 조치일 뿐입니다.]

러시아 법원은 보건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여성에게 강제 재입원 판결을 내렸습니다.

러시아에선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됐던 환자가 병원을 탈출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말고도 3명이 탈출했는데 2명은 자진 복귀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는 중국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던 러시아인 부부도 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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