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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운털' 박힌 미 국방차관 사실상 경질…인사보복 계속

트럼프 '미운털' 박힌 미 국방차관 사실상 경질…인사보복 계속
▲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진술을 의회에 해 '미운털'이 박힌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19일(현지시간) 사실상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대해 "나는 존 루드가 우리나라를 위해 봉직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그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들에 대해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드 차관의 퇴진에 대한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사퇴 임박 보도를 확인하며 사실상의 '트윗 경질' 통보로 못을 박은 셈이다.

그의 퇴진은 상원의 탄핵안 부결 이후 계속돼온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 제거 움직임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탄핵 굴레를 벗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 보복의 칼을 휘두르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지점이다.

앞서 CNN방송은 이날 오전 루드 차관이 고위 국가안보 지도부 사이에서 지지를 잃었으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면서 조만간 사임할 예정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루드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2억5천만 달러의 안보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내에서 중요한 제도 개혁에 착수했다는 점을 의회에 입증하는 데 관여한 바 있다.

이는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중단을 변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를 약화하는 것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루드 차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개혁 이행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더 힐도 이는 지원 중단이 부패 개혁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원조 중단 정당화 주장을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분했다.

이와 함께 루드 차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발단이 됐던 지난해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진 지 몇 시간 만에 당시 취임 이틀 차였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이메일을 발송, 우크라이나의 고질적 부패 및 안보 지원 중단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잡혀있다고 알렸다고 CNN이 입수한 이메일을 토대로 보도했다.

루드 차관은 이 이메일에서 현시점에서 안보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기회의 창을 위태롭게 하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경쟁을 하는 데 있어 핵심 파트너와의 우선 사항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루드 차관의 사임 소식에 논평을 거부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루드 차관은 제임스 매티스 장관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으며 앞선 여러 행정부에서 정책 관련 다수 직책을 역임했다.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으로도 일한 바 있다.

그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레이시언 등에서 방위 계약과 관련한 역할도 맡은 바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굴레를 벗자마자 하원의 탄핵조사와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고든 손들런드 주(駐)유럽연합(EU) 미국대사 등을 현직에서 축출하는 등 반대파에 대한 '피의 보복'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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