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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털고 일상으로'…광주21세기병원 환자·보호자 집으로

'훌훌 털고 일상으로'…광주21세기병원 환자·보호자 집으로
손잡이에 밧줄까지 동여맨 채 걸어 잠갔던 광주 21세기병원의 출입문이 오늘(20일) 다시 열렸습니다.

입원 환자들 틈에서 국내 16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달 4일 이후 열엿새 만입니다.

시계가 어제 자정이자 오늘 0시를 가리키자 환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들이 병원 1층 로비로 모여들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정이 들었는지 격리가 끝났어도 이곳에 남아 기존 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들이 병원 직원들 곁에서 함께 배웅했습니다.

건물 전체를 임시로 폐쇄한 21세기병원에서 격리 생활을 이어온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서 지낸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 24명입니다.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으로 분산된 36명도 같은 처지에서 잠복기를 보냈습니다.

이들 전부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는 모두 풀렸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퇴원 수속을 마친 노 모(29)씨는 현장에 모여든 기자들에게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의료진이 대체를 잘 해줬다"며 병원 건물을 나선 소회를 밝혔습니다.

노씨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했으나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같은 지침만 잘 지켜도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탁 트인 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6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서 지낸 딸까지 잇달아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21세기병원 격리 해제 시점은 당초 18일 0시에서 19일 0시로, 다시 오늘 0시로 두 차례 늦춰졌습니다.

격리 기간이 이틀 늘어나면 당황스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내 평온함을 되찾은 이들은 차분히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습니다.

16·18번 확진자 부녀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어제 오전 전남대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원래 질병 치료를 받던 격리 해제자 중 일부는 21세기병원에서 당분간 입원 생활을 이어갑니다.

소방학교로 분산된 21세기병원 환자 가운데 추가 치료가 필요한 이들도 병원으로 복귀합니다.

21세기병원은 소독과 검사를 거쳐 오는 24일 진료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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