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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10명이 코로나19 확진…적막감 감도는 신천지 교회

신도 10명이 코로나19 확진…적막감 감도는 신천지 교회
▲ 대구 내 한 종교시설(신천지)에서 방역 작업 중인 대구 남구청 관계자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건물 앞 거리에는 일부 취재진만이 오갔다.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5명 중 10명이 신천지예수교회 교인인 것으로 드러나자 신도들은 대외 종교활동을 일제히 멈췄다.

수요일에는 통상 정오와 오후 7시에 예배가 진행됐다고 한다.

한 예배 시간에 3천 명까지 들어가는 곳이지만, 교인 가운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뒤 9층짜리 건물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경비실에 남은 한 관계자는 "건물 안에 아무도 없다"며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잠정 폐쇄했다"고 말했다.

추가 확진자들은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시에 같은 공간에 머문 것으로 교회 측은 파악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31번 확진자와 동일 시간대 예배 참석자를 1천 명 정도로 집계했다.

이와 달리 교인들은 양일간 예배 참석자가 중복돼 실제로는 5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는 추가 확진자 발표에 앞서 신도들에게 교회 폐쇄와 포교 및 예배 활동 중지를 통보했다.

또 동일 시간대 예배 참석자 명단을 보건당국에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신도 A씨는 "일단 모이지 말고, 만나지 말고, 외부활동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상황에 포교 활동을 하면 문책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신도 B씨는 "현 상황에 대해 어제 정오쯤 경찰 확인 전화를 받았다. 일부는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며 "교인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다수 신도가 확진된 것에 비난이 쇄도하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도 A씨는 "잠복기가 보름쯤 되니까 병에 걸린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며 "확진자들도 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밖을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민 C씨는 "많은 확진자가 한꺼번에 동네를 다녀가 불안하다"며 "서로 마스크를 선물하기도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교회 바로 옆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에게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 소속 전체 교인 수는 약 9천 명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신천지 교인 환자는 31번 환자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들은 대구의료원,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등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동산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한 여성 역시 신천지 교인이다.

검사 결과는 오는 20일 새벽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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