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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부족해요"…日, '무인 시설'로 활로 찾는다

이용객과 관광객들로 언제나 붐비는 도쿄 한복판 시부야 역, 전철을 기다리는 플랫폼 한켠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역내 매장이지만, 점원이 한 명도 없는 게 특징입니다.

IT 회사와 로봇 청소기 회사가 각자 최신 기술을 모아 만든 이른바 '무인 라면 가게'입니다.

[무라오카/라면 업체 대표 : 최신 기술을 모아, 사람이 없는 새로운 무인 라면가게를 만들었습니다.]

선반에서 컵라면을 꺼내고, 현금 대신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라면 값을 지불합니다.

라면을 먹고 난 뒤에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구석에서 로봇 청소기가 나와서 자동으로 식탁을 청소해 줍니다.

라면의 진열과 보충 등 손이 많이 가던 관리는 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지방으로 갈수록 무인 시설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군마 현의 한 철도역, 플랫폼까지 가려면 462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이른바 '두더지굴' 역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하루에 20명 정도로 이용객이 적어, 평소 무인 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철도 운영 회사는 역 주변의 노는 공터를 이용해 고급 캠핑장을 만들고, 사우나 시설까지 갖췄습니다.

특히 눈이 쌓인 겨울에는 독특한 풍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앗, 차가워!]

입소문을 타면서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자 여름부터 캠핑 시설을 본격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시바타/철도회사 관계자 : 군마 현의 매력이라든가, 일본 지방의 매력을 전국에 전하고 싶습니다.]

이밖에도 북부 이와테현과 니가타 현도 근무자가 없는 역사나 주차장 등 기존 시설을, 카페나 체험형 금속 공방 등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과 지역 침체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일본 경제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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