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형마트의 광고입니다. 러시아산 킹크랩 2kg 한 마리를 9만 9천600원에 살 수 있다는데, 예년의 절반 정도 가격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서 킹크랩이 우리나라로 싸게 들어온다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을 생각했다가 허탕 치고 돌아서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시세가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다는데 이성훈 기자가 수산시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기자>
매일 개장 시간마다 긴 줄이 늘어섰지만 정작 킹크랩을 봤다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매장당 하루 할당량이 10여 마리에 불과해 벌어진 일인데 확보해둔 물량 20t이 나흘 만에 동나자 서둘러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어떨까.
킹크랩을 찾는 손님들이 가격을 듣고는 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장원호/서울시 중랑구 : 4만 원~5만 원대 한다고 나왔는데 훨씬 비싸고 9만 5천 원 한다니까 너무 비싸요.]
사기다, 뭐다 쏟아지는 불평에 상인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코로나19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킹크랩이 국내로 몰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겁니다.
실제로는 설 직후 잠깐 가격이 내려갔다가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전보다 더 올랐습니다.
1kg당 5만 원에서 6만 원대이던 킹크랩 경매 낙찰 평균 단가는 이달 초 3만 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지금 단가는 8만 원대로 크게 올랐습니다.
이렇듯 널뛰는 가격에 미끼 상품 전략까지 더해지며 애꿎은 소비자들만 허탕을 친 셈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