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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수백 건 소송당한 美 보이스카우트 파산 신청

아동 성범죄 수백 건 소송당한 美 보이스카우트 파산 신청
수백 건에 달하는 아동 성범죄 관련 소송에 휘말린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이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미국 NBC방송과 CNN방송에 따르면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단체에 제기된 수많은 소송에 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보이스카우트 연맹 대변인은 성명에서 파산 신청이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활동을 지속한다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진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방파산법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은 즉각 청산을 피하고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파산 신청서상의 부채총액은 1억~5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억~6천억 원이며, 실제 보유한 자산은 5만 달러, 약 6천만 원 이하로 알려졌습니다.

파산보도 신청에 따라 보이스카우트연맹을 상대로 제기된 모든 민사 소송은 중지됩니다.

로저 모스비 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장은 "모든 학대 피해자를 깊이 배려하고 있으며, 스카우트 기간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누군가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잘못이 없는 아동에게 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 동안 아동 단원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만연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7천 명이 넘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당했으며, 이들에게 피해를 본 아동 단원의 수도 1만 2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연맹은 지난 8월 120여 건의 조직 내 아동 성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추가 가해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방송은 연맹의 파산보호 신청이 피해자들에게는 단체의 감독 아래에서 벌어진 학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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