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없어 비행기 못 띄울 뻔…"9·11 테러급 위기"

정부, 항공업계 긴급 지원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20.02.18 08:09 수정 2020.02.18 15: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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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최근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름값을 못내 비행기를 띄우지 못할 뻔한 사례도 있었는데,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은 지난주 정유사로부터 항공유 공급 중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권 취소가 몰리며 항공유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 : 환불 이런 것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다른 정유사로 돌려 항공유를 공급받고서야 간신히 비행기를 띄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여행 심리 위축은 전 항공업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국내 항공사 중국 노선 운항은 77% 급감했고, 최근 3주간 환불 금액도 3천억 원에 달합니다.

[방민진/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 동남아와 일본조차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항공사들은 임금 반납과 강제휴직 등 비상 경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2001년 9·11 테러 때와 맞먹는 위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에 정부는 매출이 급감한 저비용 항공사들에게 최대 3천억 원을 지원하고,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도 최대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 슬롯(시간당 운항 횟수)을 시간당 70회로 확대하고, 항공사 비용 경감을 위한 항공기 운용리스에 대한 공적보증 프로그램도 도입하겠습니다.]

정부는 사용료 추가 감면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성수기인 1분기부터 실적에 타격을 받게 된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쉽게 해소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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