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전국 몇 등?"…도 넘은 '줄 세우기' 상술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20.02.17 08:06 수정 2020.02.17 15: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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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초등학교에선 중간·기말고사 같은 정기 시험이 없다 보니, 우리 아이가 몇 등 정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교육 업체들이 궁금해 하는 부모들을 상대로 아이들의 전국 석차를 매겨준다고 홍보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내 아이의 전국 석차가 궁금하다면?"

초등학생도 전국 석차를 알 수 있다는 한 사교육업체 홍보 내용입니다.

이 업체는 회원으로 가입한 초등생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치러 전체 응시생 중 몇 등인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회원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교과서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간단한 평가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석차를 매기지도 않습니다.

지나친 성적 경쟁과 사교육 조장을 막겠다는 취지인데, 이런 상황에서 학업 성적이 궁금한 학부모들을 겨냥한 겁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지금 학교에서는 전혀 모르니까, 우리 애가 어느 수준인지. 좀 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알게 된다면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이런 성적 줄 세우기는 결국 사교육 업체들 배만 불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 : 그것들(석차 결과)을 받아봤을 때 잘하는 학생들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못하는 학생들은 못하는 학생대로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 더 뭔가를 해야겠다. 더 사교육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경쟁과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교육부는 사교육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런 초등학생 줄 세우기 행태에 대해 모니터링 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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