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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불길 속 고립된 60대…창문 뜯고 구조한 시민

<앵커>

오늘(15일) 부산에서는 불난 집 안에 있던 사람을 시민들이 직접 구조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창문을 뜯어내면서 거동이 불편한 60대 남성을 구해낸 것입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원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택 1층 창문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습니다.

[시민 이재구 씨 : 말하는 게 들려요. 말하는 게 (어르신 말하는 게 들려요?) 네네, 어르신 말하니까 소통은 되거든요.]

소방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불길이 더 거세게 번지고,

[119 신고 녹취 : 이거 불이 많이 나요! 불이 보여요! (불이 많이 나고 있어요?) 안에 불이 보여요!]

신고자인 30살 이재구 씨는 집 안을 향해 소리칩니다.

[119 신고 녹취 : (빨리 가고 있으니까 어르신 한쪽 방으로 일단 대피하라고 하세요.) 어르신! 불 없는 쪽으로 대피하세요! 나온다!]

하지만 집 안에 있던 63살 A 씨는 8개월 전 고관절을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이 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힘을 합쳐 창문을 뜯어냈습니다.

[119 신고 녹취 : (어르신 창문으로 나올 수 있겠어요?) 창문 지금 뜯고 있어요!]

극적으로 구조된 A 씨는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재구/시민 (최초 119 신고자) : 옆에 계셨던 분이 힘이 됐던 거 같아요. 저 혼자했으면 겁나서 시도도 못 했을 거 같아요. 아마.]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용기와 판단력이 한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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