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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폐지' 안 가져갑니다"…'공공수거'가 대책?

<앵커>

최근 서울의 일부 아파트단지에서 폐지들이 한동안 치워지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폐지에 붙어있는 비닐 테이프나 플라스틱 뚜껑 같은 이물질을 그대로 버려서 업체가 수거를 거부한 것입니다.

정부는 그런 업체를 퇴출시키겠다고 했는데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임태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번 주 초 아파트 곳곳에 폐지더미가 흉물스럽게 쌓여 있던 모습입니다.

당시 수거업체가 제대로 분리를 안 했다며 가져가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재활용 종이를 담은 마대 자루에는 플라스틱 뚜껑이 달린 종이팩, 음식 찌꺼기가 달라붙은 일회용 용기, 테이프가 붙은 택배 상자까지 모두 종이가 섞이면 재활용이 안 되는 것들이 담겼습니다.

수거업체가 가져온 폐지는 압축작업을 거친 뒤 제지 업체에서 재활용이 되는데, 이물질이 많은 불량폐지를 제지 업체가 꺼리니 수거업체 역시 가져가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정윤섭/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전무 : 양초 종이. 이거는 사실은 사람들이 모르는데, 이게 저기 들어가면 공정 자체가 다 망가집니다.]

게다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폐지수입을 금지하면서 불량 폐지는 오갈 데 없이 쌓여만 갑니다.

여기 빛바랜 채 머리 높이 쌓여있는 폐지 더미는 작년 추석 전부터 쌓여있던 것들입니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 돼 제지공장에서조차 가져가지 않는 것들입니다.

폐지 대란 우려까지 나오자 환경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수거거부 업체는 퇴출하고 지자체가 직접 업체를 지정하는 공공 수거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류정용/강원대학교 제지공학과 교수 : (수거 불능) 이유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으는 사람만 달리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당장 아파트 폐지를 치워도 불량 폐지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닌 만큼 분리배출을 잘할 수 있도록 시민 의식을 높이는 등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전민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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