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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시장, '팔레스타인 수반 항복' 간판 철거 지시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장이 팔레스타인을 자극할 수 있는 모욕적인 그림이 담긴 도로변 대형 간판을 철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간판에는 '적을 무찔러야만 평화가 이뤄진다'는 문구와 함께 하얀 천으로 눈이 가려진 두 남자가 헬리콥터가 떠다니는 전투 현장에서 항복하는 것처럼 무릎을 꿇은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한 남자는 항복을 의미하는 백기를 들었고, 다른 남자는 두 손을 위로 쳐들었습니다.

이들 남성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반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전개하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지도자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텔아비브 시내 3곳에 설치된 이 간판을 누가 내걸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2일 선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적 강경 정책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내 정치 세력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스라엘 매체 Y넷은 이스라엘 우파 조직인 '이스라엘 승리 프로젝트'가 이 간판 그림의 주인이라면서 이 조직이 시장의 철거 지시를 무효로 하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철거를 지시한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은 "간판의 그림이 폭력을 유발하고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이름)와 나치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공장소에 선보이는 광고에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엔 규칙을 어겼다"라며 "다른 이를 모욕하는 것은 우리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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