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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우리 와인 등장"…칠레업체 자랑하다 '무리수' 역풍

"기생충에 우리 와인 등장"…칠레업체 자랑하다 '무리수' 역풍
▲ 칠레 비냐 모란데가 올린 메시지. 현재는 지워진 상태입니다.

칠레의 한 와인업체가 영화 '기생충'에 자사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다 네티즌들로부터 무리한 '숟가락 얹기'라는 조롱을 받았습니다.

14일(현지시간) 푸블리메트로와 비오비오칠레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후 칠레 와인업체 비냐 모란데가 소셜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비냐 모란데는 자사 로고가 등장한 영화 장면 캡처 이미지와 함께 "비영어 작품 최초로 오스카를 수상한 기생충에 언급돼 자랑스럽다"며 "몇 초간 등장하게 해 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와인이 기생충에 등장한 것은 3초가량입니다.

영화 속 박 사장네 아들 다송이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연교(조여정)가 기택(송강호)과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통화하는 연교 뒤로 기택이 와인이 담긴 상자를 들고 뒤따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상자에 모란데(MORANDE)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 업체는 축하 메시지에 이어 트위터를 통해 성명까지 내고 자사 제품이 등장한 장면과 기생충의 수상 이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축하 메시지와 성명은 곧 지워졌습니다.

네티즌들이 무리한 마케팅을 조롱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비냐 모란데의 성명을 리트윗하고 "'승리의 마차'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승리의 마차에 올라탄다'는 표현은 우리말 '숟가락 얹다'와 비슷한 뉘앙스입니다.

"'내가 다 부끄럽다'는 말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은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비냐 모란데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아무 상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각국에서도 인기리에 상영 중입니다.

(사진=칠레 푸블리메트로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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