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헌혈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급기야 혈액 보유량이 3일 치 아래로 떨어져서 정부가 일선 병원에 비상 혈액 관리를 요청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수술 환자에 쓸 적혈구 등을 보관하는 대형병원 혈액실입니다.
절반 이상이 텅 비었습니다.
평소에는 수혈용 혈액이 5일분, 600단위 정도 보관돼 있는데, 지금은 그 양이 300단위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하루 평균 적혈구 120에서 140단위 정도를 환자 수혈에 쓰니까, 이틀분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은경/세브란스병원 혈액은행 파트장 : 지금 현재는 3일 치 이하로 지금 되어 있어서 대량 수혈 이라든가 이렇게 좀 해야 하는 분이 생겼을 때는 굉장히 어려워서요.]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사람들의 외출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달 단체 헌혈 취소 인원만 1만 5,420명으로, 단체헌혈 예정자 넷 중 하나가 취소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전국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수준으로 떨어지자 혈액 수급 위기 단계가 '주의'로 격상될 수 있다며, 주요 의료기관 280여 곳에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하도록 공식 요청했습니다.
[김준년/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 : (의료기관이) 혈액사용하고 재고현황에 대해서 출고일 하고 출고시간 같은 것들을 거기다 입력을 모두 해주시는 거예요.]
당국은 소독과 환기 등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만큼 헌혈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은 거의 없다며 시민의 헌혈에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