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찾은 숨겨진 '이완용 땅', 환수 소송 들어갔다

원고는 대한민국, 피고는 이완용 후손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작성 2020.02.14 20:56 수정 2020.02.14 21: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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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대한 부를 쌓은 친일파들이 후손에게 물려준 재산을 되찾는 일은 시급한 과제입니다만, 사실 그동안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친일파 이완용의 재산은 땅만 해도 2천2백만㎡가 넘는데 지금까지 국가가 소송으로 돌려받은 건 0.05%에 불과합니다. 3년 전에 저희 SBS 마부작침 팀이 이완용의 숨겨진 땅을 새로 찾았었는데 최근 법무부가 그 땅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친일파 이완용이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보유했던 토지는 약 16만㎡입니다.

[용인시 주민 : 그 양반들이 세력이 아주 대단했다고 하더라고, (옛날 어른들한테) 이야기 들어보니까 무소불위였다고, 권력이 워낙 강해서.]

1970년대 이완용의 후손들이 이를 다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3년 전,

[2017년 8월 14일 SBS 8뉴스 : 이완용의 후손들이 계속 대물림해온 땅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SBS는 경기도 용인에서 친일파 이완용의 증손자 이름으로 된 땅 두 필지를 찾아냈습니다.

면적은 약 500㎡ 정도입니다. 쓸모없는 야산 같지만 최근 주변으로 개발이 한창입니다.

[용인시 주민 : (이완용 땅이 있었다는 말씀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그 집안 땅이라는 건 알고 있죠. (지금도) 아파트 있는 저쪽 동네가 그 집안 땅입니다.]

SBS 보도 이후 손을 놓고 있던 정부가 지난 1월 이 땅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에 들어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친일파 재산에 대한 새로운 환수 소송이 제기된 건 지난 2010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해산 뒤 10년 만입니다.

원고는 대한민국, 피고는 이완용의 후손입니다.

[정철승/광복회 고문 변호사 : 그 땅은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르면 귀속 대상으로 딱 떨어지는 그런 땅이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게 국고에 귀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무부는 오래전 캐나다로 떠난 이완용의 증손자가 2002년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상속자, 즉 이완용의 후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영삼·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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