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은 패망"…'민주당만 빼고' 임미리 고발 취하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작성 2020.02.14 20:18 수정 2020.02.14 21: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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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신문 칼럼을 쓴 대학교수를 고발했던 민주당이 오늘(14일) 그 고발을 취하했습니다. 당 안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서둘러 결정을 내린 건데, 고발을 취하하면서도 석연찮은 말을 남겼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을 고발한 민주당의 조치에 같은 당 의원들이 낸 쓴소리입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도 "문제가 있으니 취하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어제 당 지도부에 전달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마저 비판이 잇따르자 어떻게 이런 고발을 하게 됐던 건지, 또 고발을 계속 진행할 건지 당 지도부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표현의 자유를 위축한다는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고발장은 이해찬 대표 명의였지만, 정작 이 대표는 오늘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왜 이런 고발을 했느냐"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공보국과 사무총장이 결정한 뒤 이 대표에게는 서면 보고만 됐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민주당은 결국 오늘 오전 고발 취하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3줄짜리 입장문에 고발이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과 함께 "임 교수가 안철수의 싱크탱크 출신이라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걸 고발했던 이유라고 담았습니다.
민주당 문자까지 구설수[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선거법을 위반하는 그런 내용의 칼럼과, 그리고 왜 그런 칼럼을 썼을까, 그것은 안철수 전 대표의 자문단의 실행위원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겠는가…]

입장문을 낸 지 10분 뒤 '안철수'라는 실명만 '특정 정치인'으로 바꿨는데 이런 취하 과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강민진/정의당 대변인 : 임 교수가 개인적으로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였을 뿐입니다.]

역풍이 부니 물러설 뿐이라는 속내를 민주당이 감추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하·하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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