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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도대안 부상' 블룸버그 때리기…샌더스와도 이간질

트럼프, '중도대안 부상' 블룸버그 때리기…샌더스와도 이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때리기에 나섰다.

특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이간질'까지 시도했다.

민주당 초반 경선이 샌더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간 각축 속에 혼전 양상을 빚는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몰락과 맞물려 아직 본격 등판도 하지 않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 대안'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존재감을 키우자 대대적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강성 진보'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 전날 선두주자로 꼽으며 띄우기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도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비교하며 조롱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당시 부시 전 지사를 상대로 "에너지가 약하다"며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는 토론도 못 하고 존재감 제로인 루저"라며 "그는 나에게 '에너지가 약한' 부시의 아주 작은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젭은 미니보다 보다 정치적 수완을 갖고 있으며 흑인 지역사회도 훨씬 더 잘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5피트 4인치 키의 미니 마이크는 죽은 에너지이다. 그는 이들 전문적 정치인들과 토론 무대에 서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미친 버니를 싫어한다. 그리고 아마 충분한 돈으로 그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두 주자 간 틈 벌리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버니의 사람들은 미쳐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샌더스 돌풍마저 잠재우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반격하며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뉴욕에서 같은 사람들을 많이 안다"며 "그들은 당신의 등 뒤에서 당신을 비웃으며 축제에 나오는 어릿광대라고 부른다"며 "그들은 당신이 부를 물려받고, 어리석은 거래들과 무능으로 흥청망청 써버린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신을 물리칠 수 있는 기록과 자원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물리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샌더스 상원의원을 선두주자로 꼽으며 "버니가 매우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에게는 에너지가 있다.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급진적 성향으로 확장력에 한계가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중도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이 오히려 본선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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