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연정 성공?…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정당들 수싸움

SBS 뉴스

작성 2020.02.14 03: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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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일 치러질 이스라엘 총선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들의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집권당인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총선에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석 120석 가운데 각각 30여석을 확보해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군소정당들이 작년과 다른 행보를 하고 있어 이번에는 연립정부 구성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대표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중도좌파 정당들과 손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리에베르만은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페레츠와 한 정부에서 있었고 잘 지내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중도좌파 성향 노동당 지도자 아미르 페르츠와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3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리에베르만은 외교부 장관을, 페르츠는 환경부 장관을 각각 맡았다.

또 리에베르만은 "거국내각이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며 청백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총선에서 8석가량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에베르만은 지난해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연정에만 참여하겠다며 중립을 유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에베르만의 '변심'에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리쿠드당에 투표하는 것만이 4번째 선거를 막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정부 구성을 막을 것이다"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리에베르만이 청백당과 노동당을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지적했다.

아랍계 정당들이 간츠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지난 11일 간츠 대표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그를 총리직 후보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중동평화구상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에 편향돼 있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간츠 대표는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이행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안보 및 영토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랍계 정당들과 간츠 대표는 대립관계로 바뀌었다.

조인트리스트는 작년 9월 총선에서 13석을 확보했고 아랍계 정당들은 대부분은 간츠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지했었다.

이스라엘 정당들은 당분간 연정 구성 협상을 염두에 두고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된 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수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

작년 4월과 9월 총선 이후 네타냐후 총리뿐 아니라 간츠 대표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1년 사이 세 번째 총선을 맞게 됐다.

5선을 노리는 베테랑 정치인 네타냐후 총리는 비리 논란 등으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는 작년 11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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