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포스트 브렉시트' 개각…'2인자' 재무장관 사퇴

SBS 뉴스

작성 2020.02.14 03: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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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주요 각료를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사실상 첫 개각이자,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단행된 '포스트-브렉시트' 개각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개각에서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이 사퇴했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옆 11번지에 관저가 있는 재무장관은 영국 정부에서 총리 다음인 '넘버 2'로 여겨진다.

지난해 7월 존슨 총리 취임 후 내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영전한 자비드 장관은 당초 이날도 유임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자비드 장관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를 결정했다.

자비드 장관은 "자존심이 있는 어떤 장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하나의 팀'(one team)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자비드 장관이 존슨 정부의 '실세'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에게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자비드 장관과 협의 없이 재무장관 보좌관을 일방적으로 해고했고, 이후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자비드 장관의 후임에는 올해 39세인 리시 수낙 재무부 수석 부장관이 임명됐다.

윈체스터 칼리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뒤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5년 보수당 전 대표였던 윌리엄 헤이그의 뒤를 이어 리치먼드와 북 요크셔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2018년 주택담당 부장관에 이어 재무부 수석부장관을 맡았던 그가 '넘버 2'인 재무장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깜짝 발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이날 재무부에 도착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무장관에 임명돼 기쁘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줄리언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기업부 장관, 제프리 콕스 법무상, 테리사 빌리어스 환경부 장관,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주택 담당 부장관 등도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화부 장관에는 올리버 다우든 재무부 국고국장이, 기업부 장관에는 알록 샤마 국제개발부 장관이 자리를 옮겼다.

샤마 장관은 연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 담당 각료 역할도 맡는다.

국제개발부 장관에는 앤-마리 트리벨리언 국방부 부장관이, 환경부 장관에는 조지 유스티스 농업 담당 부장관이 각각 임명됐다.

총리, 재무장관과 함께 이른바 '빅4'를 형성하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유임됐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맷 핸콕 보건부 장관,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도 자리를 유지했다.

존슨 총리는 공석이 된 각료직에 대한 후속 임명 절차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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